챕터 452

은자르

차가 멈췄다. 멈추는 방식이 그 안에 탄 사람에 대해 무언가를 드러낸다는 것을, 따라서 멈춤이란 단순히 움직임의 끝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가 시작되는 순간임을 몸으로 익힌 사람들이 운전하는 차량 특유의 정확함으로.

문이 열렸다.

그리고 은자르가 내렸다. 탁 트인 공간에서의 은자르 특유의 움직임으로—실내에서의 움직임과는 다른, 어떤 건축물의 바깥에 있을 때 그에게 깃드는 다른 종류의 가벼움으로. 마치 머리 위의 하늘과 사방의 공간이 하나의 기하학을 이루고, 그는 그 안에 깃들어 있는 것 같았다. 천장과 벽이 온전히 허락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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